사제와 광대

2009-12-01     독서신문
저자가 오랫동안 세심하게 공을 들인 작품으로 풍부한 사료를 인용하면서 성과 사랑, 결혼과 친족, 죽음과 저승 등의 일상적 주제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중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규범을 대변하는 ‘공식기독교’가 아닌 평신도의 입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민중기독교’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중세문화는 문자 해독자 문화와 문맹자 문화, 성직자 문화와 평신도 문화 등이 서로 갈등하고 타협하면서 이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총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 ‘에로스에 대한 교회이념과 현실논리’에서는 성과 사랑, 결혼과 친족 등 에로스적인 것을 중심으로 교회 이데올로기와 사회현실을 짚어주고 2부에서는 ‘타나토스에 대한 교회권력과 영생전략’이라는 주제아래 유연에서부터 저승에서의 구원까지 일련의 행동과 의례를 파악한다.
 
■ 사제와 광대
유희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371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