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과학마저 당혹시키는 우연의 일치

2006-10-18     관리자



먼 옛날 신화시대에도 그러했고, 인공위성이 지상의 움직임을 낱낱이 포착하는 첨단기술의 시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인간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왜 이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또는 가슴 벅차도록 즐거운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우연의 일치는 불가사의하다. 누군가에는 얼토당토않은 기적과 행운을, 누군가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저주와 비극을 쏘아댄다. 어떤 이는 거액의 복권에 몇 차례씩 당첨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벼락을 7번이나 맞아 벼락 맛의 감별사가 된 사람도 있다.
『우연의 일치-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는 우연의 일치에 대한 종합 보고서이다. 그중에는 타이타닉 호에 얽힌 이야기나 피라미드의 저주 이야기, 링컨과 케네디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 등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신문 한구석에 실려 있을 법한 기이한 사건들도 있다.
또한 작은 우연의 일치로 인해 생사가 갈리는 경우도 보게 된다. 언제나 기차의 앞 차량을 타고 다니던 남자가 마침 역 앞에서 친구와 만나 뒤쪽 차량에 타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열차사고를 만났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150년의 시간을 넘어 같은 이름의 소녀가 같은 이름의 범인에게 강간당한 후 살해된 이야기 등등.
이러한 우연의 일체에 대한 흥미는 필연적으로 예언을 팔아먹는 사람들을 낳았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사람은 16세기 프랑스의 점성가이자 의사인 노스트라다무스다. 프랑스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도 그가 예언했다는 설이 있다. 최근에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트윈타워를 덮친 9.11 테러를 정확히 예언했다는 설도 주목을 받았다.
인류가 보여 온 우연의 일치에 대해 저자들은 흥미진진한 통찰을 가한다. 신화와 종교, 문학과 예술, 확률과 과학, 법정에 선 우연의 일치 등을 종횡무진으로 살피면서, 칼 융, 볼프강 파울리, 아서 케슬러 등 세계적인 지성들이 내놓은 깊은 해석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마틴 프리머, 브라이언 킹 지음·김희주 옮김 / 도서출판 수희재 펴냄 / 310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