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계절을 맞아

2009-04-29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독서신문
지난 23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날짜가 4월 23일로 결정된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됐으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날 국내에서도 다양한 책의 날 행사가 열려 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선진국에 비해 독서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 대표적인 한 온라인서점이 발표한 책읽기 실태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43%가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고, 68%가 습관적으로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에서 주목되는 점은 책 읽는 때가 휴식?점심시간, 잠들기 전, 출퇴근?등하교 시간 등 잠시의 짬이 날 때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독서를 위한 독서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냥 습관적으로 독서를 하는 경우라는 것입니다.

이번 책읽기 실태가 서점에서 한 조사라는 점에서 그 대상은 결국 독서를 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조사결과는 결국 책 읽는 사람이 그만큼 한정돼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등하교길이나 출퇴근시간에 독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제 5월이 다가옵니다. 따뜻한 날씨와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몰려있는 한 달입니다. 이런 면에서 5월은 가족과, 또는 연인들과 나들이가기 좋은 달입니다.

그동안 직장과 도시생활에 찌든 때를 지우고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나들이는 사실 권장할만한 일입니다.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일에 책한 권과 함께하면 어떨까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요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5월 한 달. 보다 많은 독자들이 책을 가까이하여 책읽기 문화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