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날씨와 얼굴』

2023-03-09     김혜경 기자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는다.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 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 택배 노동자, 장애인, 이주여성 등의 얼굴이다.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의 앞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는 저자는 ‘중요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누락된 목소리를 정확하게 옮겨 적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배운 저항의 방식임을 곱씹는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사람에게 묻고 부지런히 자료를 조사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 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펴냄 | 19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