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픈 것에 관하여 병실 노트』

2023-01-27     김혜경 기자

20세기 천재적 문학가 버지니아 울프가 신경쇠약을 경험한 직후 침대에서 쓴 에세이 『아픈 것에 관하여』(1930)와 어머니 줄리아 스티븐의 19세기 간병 지침서 『병실 노트』(1883)를 합본한 책. 이 전례 없는 문학적 재회로 우리는 아픈 사람과 간병하는 사람의 세계를 동시에 만나게 된다. 평생 몸과 마음을 앓으면서도 자신의 문학을 지켜 낸 버지니아와 인생 초년부터 아픈 가족들의 곁을 지키는 생활을 하며 헌신한 줄리아. 정작 버지니아는 줄리아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어머니의 간병을 받지 못했지만, 서로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은 모녀의 글을 읽노라면 두 사람은 아픈 자의 일상과 존엄에 대해 영원한 대화를 이어 가고 있는 듯하다.

■ 아픈 것에 관하여 병실 노트
버지니아 울프, 줄리아 스티븐 지음 | 공경희 옮김 | 두시의나무 펴냄 | 148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