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총상 입은 밤하늘』

2023-01-19     김혜경 기자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오션 브엉의 첫 시집. 할머니와 어머니로 이어지는 자신의 가족사와 이에 얽힌 베트남전이라는 역사, 미국이라는 나라, 퀴어로서의 삶 속에서 포착한 아픔과 환희의 순간들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어들로 풀어냈다. 이는 오션 브엉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인 동시에 여전히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이 팽배한 이 시대를 정조준하는 목소리다. 번역을 맡은 안톤 허는 “트라우마를 옮기지 않으면서 그 트라우마의 현실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기술과 배려”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한국문학을 영미권에 알리며 2022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안톤 허의 첫 영-한 번역작이기도 하다.

■ 총상 입은 밤하늘
오션 브엉 지음 | 안톤 허 펴냄 | 120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