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등석 기차 여행』

2022-11-22     김혜경 기자

“여성들은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다만 자신이 이미 아는 것을 선언하는 데 용기와 시행착오가 필요할 뿐이다.” (김보라 감독, 추천사 中)

여성으로서 조신해야 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평생 들어 온 클레멘티나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은 뒤 남은 돈으로 민트색 드레스 한 벌과 일 년 동안 일등석을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기차표를 산다. 그 여정에서 만난 은행가, 장군, 왕이 아름다운 꽃, 유명한 예술 작품, 빛나는 보석 등을 과시하며 구애하지만, 그는 남편을 얻는 대신 자신만의 꿈을 찾아 이룬다. 2022년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가가 섬세한 빛 사용으로 다양한 감정과 계절의 느낌을 표현했다. 긴 여행 끝에 마침내 은폐되었던 욕망을 찾아가는 한 여성의 성장담은, 타인의 기준에 얽매여 살아가는 모두에게 후련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 일등석 기차 여행
다니 토랑 지음 | 엄지영 옮김 | 다산어린이 펴냄 | 72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