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납치된 서유럽』

2022-10-25     안지섭 기자

유럽의 작은 국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유럽 문화예술사에서 중앙 유럽이 가지는 중요성을 옹호했던 밀란 쿤데라의 에세이. 쿤데라는 이 책에서 중앙 유럽이 유럽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간과하면 서유럽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한다. 그가 말하는 중앙 유럽은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당시 이 국가들은 소련의 서진 욕망으로 인해 위기에 놓여 있었으며, 쿤데라는 그러한 위기를 강력하게 추동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서유럽이라고 비판한다. 책에서 쿤데라가 묘사하는 유럽은 오늘날 유럽의 위기 상황과 묘하게 닮았다. 쿤데라의 글 앞에는 그의 조력자 자크 루프니크와 피에르 노라의 해제가 실려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 납치된 서유럽
밀란 쿤데라 지음 | 장진영 옮김 | 민음사 펴냄 | 84쪽 |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