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식민지의 식탁』

2022-10-21     김혜경 기자

한국에 지금과 같은 식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한 시기는 식민지라는 역사와 맞물려 있다. 저자는 식민지 시대의 식문화에 주목하며, ‘미츠코시 백화점 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팔았고 가격은 얼마였을까?’ ‘조선호텔 코스요리의 메뉴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맛은 어땠을까?’와 같은 시시콜콜하지만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샌드위치, 라이스카레, 소바 등 당시 처음 등장했던 음식에 주목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비웃, 지짐이, 장국밥, 송이와 같이 식민지 시대의 식탁에서 밀려난 음식들에도 눈길을 둔다. 음식과 관련된 이상, 박태원, 염상섭 등의 소설과 삽화, 신문 광고, 음식점 메뉴판 등 풍부한 역사적 자료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 식민지의 식탁
박현수 지음 | 이숲 펴냄 | 320쪽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