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눈에 선하게』

2022-10-11     안지섭 기자

시각장애인은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때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 등 대사없이 처리되는 정보를 ‘소리의 언어’로 전달받아야 한다. 그들에겐 ‘눈에 선한 것을 귀에도 선할 수 있도록, 눈으로 보는 것을 귀로도 볼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 이 책은 눈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표현을 ‘소리의 언어’로 정리해 온 화면해설작가들의 고군분투기다. 10여 년 동안 함께 ‘보는’ 세상을 꿈꾸며 작업에 매진했던 다섯 명의 베테랑 화면해설작가들이 썼다. 혹자는 화면해설을 그저 ‘좋은 일’ 정도로 치부하지만, 시각의 한계를 소리로 전달하는 그들의 업무는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들의 노고로 영상 속의 장면들은 한 편의 시(詩)처럼 문학적으로 압축될 수 있었다.

■ 눈에 선하게
권성아 외 4인 지음 | 사이드웨이 펴냄 | 268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