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쇳밥일지』

2022-08-29     안지섭 기자

이 책의 저자 천현우는 지방에서 용접 일을 하는 청년이다. 그가 책에서 전하는 노동 현장의 장면들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최저 시급 언저리만 맴도는 봉급에 각종 편법으로 점철된 근로 조건, ‘못 배운 놈’으로 괄시하는 시선이 그를 괴롭힌다. 정직원-노조원과의 차별, 산업재해로 영구 장애를 얻는 동료들, 외국인 노동자 혐오의 풍경은 노동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다. 저자는 이같은 지방 청년과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 인간다운 삶의 꿈, 나아가 평등을 갈망하는 결기와 고투의 흔적이 책에 녹아 있다.

■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88쪽 | 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