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이효석문학상 대상,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2022-08-22     안지섭 기자

이효석문화재단은 제23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에 김멜라 작가의 단편소설 「제 꿈 꾸세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 꿈 꾸세요」는 극단적 시도를 했지만 다시 깨어난 30대 여성이 초코바를 먹다 목이 막혀 죽은 뒤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이야기로, 죽음이 반드시 슬프고 무겁기만한 것은 아님을 경쾌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오정희 소설가 등의 심사위원단은 “죽음이란 심각한 문제를 맑고 밝은 상상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정체성과 인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한국문학이 가닿은 가장 본원적인 차원의 윤리”라고 평가했다.

김멜라는 “평범한 안부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 어제와 같은 오늘의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 큰 기쁨이고 축복인지를 잊지 않고 싶다”며 “떠난 이가 남은 이를 걱정하는 마음,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 그 두 마음이 만나 좋은 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효석문학재단과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됐다.

대상 상금은 3,000만 원이며, 올해의 시상식은 9월 17일 오전 11시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이효석문학관에서 열린다.

대상 후보에 올랐던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이주혜, 정한아 등 5명의 작가들에게는 우수작품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