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빅토리 노트』

2022-06-29     김혜경 기자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 작지만 단단한 바위섬이 하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김하나 작가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 빅토리 노트. ‘빅토리 노트’는 1970년대 제조된 한 노트의 이름으로, 그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 이옥선씨가 쓴 육아일기를 뜻한다. 그는 이 책을 건네받은 뒤 27년간 매년 생일마다 꺼내 읽었다. 세월이 흘러 일기 속 ‘엄마’와 비슷한 나이가 되고, 점점 더 나이가 많아지면서 일기장은 더욱 특별해졌다. 김하나 작가는 “마치 작고 아름다운 바위섬 곁을 천천히 지나쳐 가는 배처럼 나는 ‘빅토리 노트’ 옆에서 나이 들었다. 이 작은 바위섬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내게 다가왔다”며 언제나 자신의 보물 1호였던 낡은 일기장을 조심스레 펼쳐 보인다.

■ 빅토리 노트
이옥선, 김하나 지음 | 콜라주 펴냄 | 340쪽 | 1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