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달려라 메로스』

2022-06-15     김혜경 기자

다자이 오사무 중후기 대표 작품선. 『사양』, 『만년』의 번역가 유숙자가 직접 수록 작품을 고르고 우리말로 옮겼다. 다자이 오사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사양』이나 『인간 실격』이지만, 이 작품들만으로 다층적이고 광범위한 그의 문학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라는 익숙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재기발랄한 이야기꾼으로서 다자이 오사무의 매력과 원숙미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표제작인 「달려라 메로스」를 비롯한 소설 외에도 “여름은 샹들리에. 가을은 등롱.”이라는 유명한 문장이 등장하는 산문 「아, 가을」, 한 편의 산문시처럼 읽히는 「포스포렛센스」 등 다채로운 작품이 실렸다.

■ 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유숙자 옮김 | 민음사 펴냄 | 328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