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의 종이들』

2022-05-19     안지섭 기자

어느 종이 애호가의 종이에 얽힌 사소한 경험과 생각들을 담아낸 에세이. 아무리 노력해도 쉬 잡히지 않는 꿈을 꾸며 흔들리고 좌절했던 작가는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인쇄소를 열며 또다른 삶을 시작했다. 현재 작가에게 종이는 인쇄업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현명한 카운슬러이며, 세상에서 제일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다. 작가는 “한때 나는 내 삶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기간을 원망하고 자책하며 보냈다”며 “하지만 그 시간 역시 귀중했다는 것을 내가 간직한 종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시선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보자. 그러면 우리 주변에 있는 종이가 조금 더 소중하게 보일지 모른다.

■ 나의 종이들
유현정 지음 | 책과이음 펴냄 | 24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