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기, 아르테미시아』

2022-05-16     김혜경 기자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성추행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그림이 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구약성경 외전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같은 소재로 그려진 그림이 많지만 이 그림 속 유디트는 유독 강인한 여성 영웅의 모습을 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로 불리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여성 억압이 팽배했던 17세기 유럽에서 독립적인 여성 화가로 활동하며 당대 여성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작품을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작가들의 페미니즘 텍스트와 함께 재조명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을 포함해, 약 70점의 시각자료가 재미를 더한다.

■ 여기, 아르테미시아
메리 D. 개러드 지음 |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펴냄 | 320쪽 |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