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취준생 분투기’ 작가 이순자 유고집 2종 출간

2022-05-09     김혜경 기자

지난해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에 당선, SNS 등에서 화제를 모았던 수필 「실버 취준생 분투기」를 쓴 이순자 작가의 유고집 2종이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와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

「실버 취준생 분투기」는 이 작가가 62세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4년간 청소부, 요양보호사, 어린이집 보조교사 등 여러 일자리를 경험하며 남긴 기록이다. 사회인으로 살기 위한 노년의 분투와 더불어 약자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보여준 작품으로,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중 이례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다. 문학의 꿈을 품었던 그는 문예창작과에 만학도로 재학 중이었지만, 시니어문학상 수상 후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원룸에서 다리미판 위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글을 썼던 작가가 남긴 시와 산문에는 ‘실버 취준생’의 인생역정과 꿈이 나란히 담겨 있었다. 이 작가의 문학적 스승이었던 이문재 시인은 시집 서문을 통해, 그의 작품은 “자기 앞의 생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도 “생에 대한 존엄을 잃지 않는” 자세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 작가의 딸은 “사랑받지 못했기에 더 사랑할 줄 알았던, 가지지 못했기에 더 채워 줄 줄 알았던 이 작은 이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외롭고 허기진 마음을 위로하리라 믿는다”며 어머니의 유고집을 펴내는 소회를 전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