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린이를 노래하다』

2022-05-04     안지섭 기자

한국 동요의 선구자였던 정순철의 인생을 다룬 책이다. 정순철은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였다. 해월은 ‘내수도문’이라는 기도문에서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아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것이 곧 한울님을 치는 것이오니”라고 적었다. 당대의 가치관을 전복하고 어린이를 인격적 존재로 내세웠던 것이다. 이같은 해월의 생각은 자연스레 정순철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외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짝짜꿍」과 「졸업식 노래」 등의 노래에 담아냈다. 이 책을 읽고 정순철의 동요 속 노랫말을 곱씹어보면 100여 년 전 당시 어린이 운동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 어린이를 노래하다
도종환 지음 | 미디어창비 펴냄 | 360쪽 |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