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책 읽는 서울광장’ 꿈 이뤄져”… ‘인생 책’도 추천

2022-04-21     김혜경 기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서울광장을 ‘책 읽는 광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21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책 읽는 서울 광장’ 개장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열린 야외 도서관’인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세계 책의 날인 오는 23일 개장한다. 서울도서관에서 대여한 책과 서울광장 이동형 서가에 비치된 책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오 시장은 “이번 주 토요일은 제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라며, “12년 전 서울시 신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보존되는 청사의 용도를 도서관으로 하라고 지시할 때부터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자유롭게 책 읽는 모습을 꿈꿔 왔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이렇게 감격스러운 날을 기념하며 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책을 몇 권 소개해 드릴까 한다”며 다양한 책을 추천했다.

그 중에서도 『채근담』은 “중학생 무렵에 처음 만나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책”이라고 했다. 또한 류시화 시인이 엮은 잠언시 모음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 수록된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는 자신의 ‘인생 시’이고, 같은 책에 수록된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그렇게 살 수 없는 저의 가슴을 늘 아프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권영걸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의 책 『서울을 디자인한다』에 대해서는 “저의 자부심이 녹아 있는 역저”라고 평했다. 이 책에는 10여 년 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했던 ‘간판 줄이고 없애기’,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정’ 등 디자인정책의 기초와 배경이 담겼다.

오 시장은 이 외에도 마디 그로스의 『위대한 모순어록』, 김승욱 중앙대학교 교수의 『제도의 힘』, 담비사 모요의 『죽은 원조』를 자신의 정치 철학과 연결해 언급했다.

오 시장은 “2년 넘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내어주었던 서울광장이 드디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며 “그런 만큼 시끄러운 행사를 진행하기보다 조금은 정온하고 차분한 서울광장을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