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루호』

2022-04-18     김혜경 기자

꾸준히 아동문학 화제작을 발굴해 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26회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이다. 한국형 판타지 동화 『루호』는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우리 곁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옛이야기에서 흔히 인간과 대립하는 존재로 그려졌던 호랑이가 오늘날 어린이의 고민을 대변하는 존재로 소환된 것이다. 어느 때보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거센 지금 사회에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라는 주인공 루호의 외침은 의미가 깊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존재들과 그들에게 기꺼이 연대하는 인물들의 모험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 루호
채은하 지음 | 오승민 그림 | 창비 펴냄 | 224쪽 | 10,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