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석학이자 지성… 이어령 전 장관 별세

2022-02-26     송석주 기자

문화부 초대 장관 및 독서신문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는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별세했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생전 교수, 기자, 문학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고인은 1990년 노태우 정부 시절 문화공보부가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되면서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돼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장관 재직 시절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업무 이관 등을 추진하며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밖에도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세계 지성과의 대화』 『생명이 자본이다』 등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한국 문단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17년에 발생한 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병세를 이기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