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페스트』

2022-02-16     송석주 기자
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우리 모두가 항상 ‘페스트 환자'였었다고 말하는 타루. 그의 말에는 무슨 뜻이 숨어 있는 걸까요?

『페스트』를 읽고 토론하던 중에 멤버들은 ‘페스트'의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책은 계속해서 페스트는 우리 식탁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머리맡에 앉아 있고, 우리 곁에서 걷고 있었으며, 우리가 도착하기를 일터에서 기다려왔다고 쓰고 있습니다. 멤버들은 ‘페스트'에는 병원균이라는 의미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했죠.

멤버들은 ‘페스트'가 타인을 타인답게 만들던 것들을 죽이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많은 개념과 논리들로 타인의 생각을 협소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고, 국가는 시민들에게 ‘좋은' 시민의 의무를 다하라며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죠.

알베르 까뮈의 철학처럼, 우리는 모두 페스트 환자여서 타인을 감염시키고 타인의 세계관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요? 그렇다면, 타루가 말하는 ‘페스트 환자가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