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이야기』부터 『시여, 침을 뱉어라』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0권 돌파

- 35개국 175작가 318작품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30명의 작품 74종 - 『호밀밭의 파수꾼』 약 57만 부로 판매 1위

2022-02-14     송석주 기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400권을 돌파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첫 책으로 출간한 지 25년 만이다. 400번째 도서는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이다.

1995년부터 기획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약 11,000쇄를 거듭, 전체 합계 2,0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총 작품 수는 318종, 작가는 35개국의 175명, 번역자는 165인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30인의 작품 74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책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이 작품은 2001년 9월 1일 첫 출간된 이후 약 57만 부 판매됐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이어 헤세의 『데미안』과 오웰의 『동물농장』도 100쇄 이상 증쇄했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40여 종에 이른다.

전체 400권 중에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크눌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유리알 유희』(전 2권) 등 8종 9권이 포함돼 한 작가의 작품 수로는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작가의 작품이 71권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62권, 프랑스, 독일 작가의 작품이 각각 53권, 49권씩 수록됐다. 이와 함께 『구운몽』 『춘향전』 『홍길동전』 등 한국의 고전도 펴내고 있다. 한국의 고전을 세계의 고전들에 견주어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다. 400번째 도서로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가 출간된 것도 그 일환이다.

민음사 관계자는 “세계문학전집이 25주년을 맞이한 2022년 첫 책이자 전집의 400번째 책으로 『시여, 침을 뱉어라』를 펴낸 것은 거의 반세기 전 민음사에 의해 비로소 사후 재조명되었으며, 이제는 한국문학의 정전으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김수영의 작품이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주요 작품들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