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엌의 탄생』

2022-01-20     송석주 기자

존재했던 부엌이 새롭게 탄생할리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탄생은 ‘새로 생긴다’라는 뜻이 아니라 부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발견하고, 활용하고, 사용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누군가 만들어준 음식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 이 과정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부엌의 탄생’이자 ‘식탁 독립’이다. 패션지 에디터로 일했던 저자는 불현듯 시골살이를 시작하면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성찰한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삶은 역설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했다. 4년간의 시골살이를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 그는 시골살이를 통해 익힌 여유로운 식사 생활을 꾸준히 지속한다.

■ 부엌의 탄생
김자혜 지음 | 세미콜론 펴냄│188쪽│11,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