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로미오와 줄리엣』

2022-01-10     송석주 기자
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여러분은 ‘이름’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나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속 몬터규 가문과 캐퓰렛 가문은 이름, 신분, 겉모습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역시 마법과 같습니다. 몬터규의 로미오와 캐퓰렛의 줄리엣은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이름은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진짜 나'는 이름, 신분, 겉모습으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더 크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달빛 아래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름을 버리고, 진정한 자기자신으로 살겠다고 맹세합니다.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는 ‘발코니 고백’입니다. 그리고 ‘나’로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젊은 남녀는 용감하게 외치죠. “올 테면 오라, 죽음이여.”

진심과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보다도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이름, 소속, 나이를 버려보세요. 그리고 진짜 감정과 마음에 집중해보세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웅크리고 숨어 있던 여러분의 진심어린 모습을 마주하세요. 바로 그것들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