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이반 일리치의 죽음』

2022-01-03     송석주 기자
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사셨나요?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죽어가는 한 남자를 보여줍니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육체가 병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마음마저 죽어가기 시작하죠.

멤버들은 그를 죽음으로 이끈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토론했습니다. 몸이 병들었기 때문에 그는 죽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공포 때문에 마음이 병들어서 죽음을 이겨내지 못했던 걸까요?

우리는 때때로 너무 쉽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곤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결국, 이런 체념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반 일리치에게 죽음은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여전히 살아있었음에도 그는 죽음에 완전히 장악당했고, 정상적인 삶을 포기해야만 했죠. 그래서 그는 임종을 맞이했을 때 마침내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체념하지 마세요.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마세요. 2022년에는 우리 모두 순응하는 자세를 버리고, 끊임없이 사고하고 생각하는, 한 단계 성장한 삶을 영위하길 기원합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