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하고 싶다면 이것만 지키자

2022-01-03     송석주 기자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지만, 회사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현재 당신이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에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 울타리 바깥에서 ‘존버’를 외쳐야 할 때가 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언젠가 프리랜서가 된다. 프리랜서로 잘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의 저자이자 20년 넘게 잡지사 기자로 일했던 황선우는 ‘계약’할 때의 유의 사항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계약할 때 가장 피해야 할 태도는, 어려운 용어 공격을 받고 그만 멍해진 상태로 ‘뭐 별다른 점 있겠어?’ 하며 사인을 해버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황선우는 특히 금액, 요율, 기간 등 숫자가 들어가는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라고 조언한다. 계약서를 쓸 때는 같은 업계나 비슷한 계약을 미리 경험한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사례로 살펴보자. 황선우는 “내 친구 A는 출판사와 계약하면서 마감이 늦어지면 하루에 일정 금액을 원고료에서 제한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기겁한 일이 있다”며 “이게 말도 안 되는 악성 조항인 이유는 다만 작가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때문만이 아니다. 저자가 원고를 제때 넘기고 나서도 약속한 날짜에 입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너무 많다. 하지만 회사에서 지급이 지체된 날짜만큼 이자를 더 지급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는다.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태도 역시 계약에서 중요하다.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협상’이다. 황선우는 “계약서에 적힌 내용은 돌에 새겨져 시나이 산에서 떨어진 십계명이 아니다. 하늘 아래 모든 조건은 내가 협상하기 나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협상 테이블에 앉는 나의 태도”라고 조언한다.

책 『출근길의 주문』의 저자 이다혜는 프리랜서의 덕목으로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프리랜서는 대개 요청이 들어와야 일을 한다. 그 요청은 아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그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다혜는 “내가 하는 많은 일은 ‘모르는 사람이 제안해서 시작한 뒤 그 사람이 계속 일을 제안해서 여러 번 하게 된 일’”이라고 말한다. 같이 일한 사람들이 다시 찾게 만드는 게 확실한 경력 관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연말연시에 의례적인 안부 인사를 보내는 방식도 나름 유용한 커리어 관리의 팁일 수 있겠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게 제일 좋은 커리어 관리”라고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프리랜서로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먼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이다. 그러면 업계의 대략적인 흐름을 짚을 수 있다. 책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의 저자 전민우는 “해당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의 책이나 조언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최선의 방식은 아니다”며 해당 분야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