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2021-11-29     안지섭 기자

‘복부인’은 1970년대 이후 부동산 개발 열풍 속에서 투기를 일삼아 금전적 이익을 도모한 여성을 뜻하는 멸칭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적인 비난을 감수하고도 투기에 나서게 된 배경을 알면 알수록 이 ‘복부인'이라는 단어는 왠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최시현 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연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복부인으로 비난받던 여성들의 주거생애사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산층 여성들이 부동산에 뛰어든 내막을 상세히 드러냈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한국 중산층 여성의 주택실천과 ‘투기화된 삶’」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우리 사회에 부동산 시장과 투기 문제의 젠더화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효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지음 | 창비 펴냄 | 308쪽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