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니체와 함께 산책을

2021-10-15     송석주 기자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산책이란 니체에게 현실적인 구원이었다. 그 구원은 도시와 사람들, 번잡한 세상사에서 물리적으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자연에 파묻혀 스스로 자연의 일부로 녹아드는 일이었다.<26쪽>

식기를 닦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 가지는 깨끗하게 할 목적으로 닦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는 닦는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닦는 방법이다. (중략) 첫 번째 방법은 죽어 있다. 몸이 식기를 닦는 동안 마음은 깨끗이 하려는 목적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은 살아 있다. 마음과 몸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59~60쪽>

명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상의 깊은 의미는 없다. 단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이며 무언가를 눈으로 보더라도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 일이다. 자신도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고, 이제서야 깨달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명상 상태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것이다.<111쪽>

일이나 학업에서 성취를 하려면 자기계발과 공부에 힘쓰면 된다. 그렇다면 ‘나’를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답은 예로부터 단 하나다. 바로 혼자가 되는 것이다.<157쪽>

명상하는 사람은 감정적이지 않다. 명상을 통해 항상 수동적이고 편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약한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항상 수동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언제나 수동적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기 때문이다.<169쪽>

[정리=송석주 기자]

『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펴냄 | 200쪽 | 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