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반반 무 많이』

역사와 SF 장르의 조합을 보여주는 김소연 작가의 ‘역사와 음식’ 이야기 5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작가는 한국 현대사 중에서도 1950년 한국전쟁부터 1990년대 IMF 시기까지를 10년 단위로 나누고, 각 시기마다 새로 탄생했거나 인기 있었던 음식 다섯 가지를 골라, 음식과 역사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냈다. 책에는 전쟁 통에 피란을 떠난 누군가의 집 뒤편 텃밭에서 ‘고구마’를 먹으며 잠시나마 달콤한 위안을 느끼는 영진과 엄마, 동대문 옷 공장에서 일하는 성자에게 힘이 됐던 월급날 사온 라면, 국가 부도라는 충격적 사건에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와 치킨집을 하게 된 현식이 등 코끝이 찡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반반 무 많이
김소연 지음 | 서해문집 펴냄 | 248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