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심장을 편안하게 주치하다 『공황장애 처방전, 주안심』

2021-05-12     전진호 기자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경험하는 패닉 또는 공황은 누구나 한 차례 이상 겪는 일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반복적 불안이 중첩되다 보면 위협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발작적인 불안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게 된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히는 순간 이성이 마비되면서 논리적 사고가 어려워진다. 이때 나타나는 불안이나 공포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일종의 ‘장애’라는 병증으로 분류된다. 장애는 사전적인 의미로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의미한다.<16쪽>

최고 통치권자인 군주가 적군의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국가의 치욕이고, 불명예이며, 위태로운 나라의 운명을 상징한다. 따라서 화열에 의해 심장이 과열되고, 긴장되는 일은 항상 제일로 경계해야 한다. 심화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화열을 꺼주면서 부지런히 관리하고, 주변 장부까지도 돌아보며, 심장을 보호하는 경호 시스템이 민감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심장의 품격을 높이고, 왕실의 권위를 회복시키는 세 가지 맥을 짚어보자.<60쪽>

‘심장을 편안하게 주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주안심 主安心 치료법의 원류는 심화 心火를 다스리는 처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심화 心火는 심장에서 발생한 불기운을 말한다. 심장은 불기운에 취약한 장부로 스트레스, 불안, 놀람, 과도한 생각 등은 심장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기운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심장의 불기운은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의 병증의 원인이 된다.<70~71쪽>

시옷은 공황장애 치료 조준법인 ‘심신상교’에 들어가는 ‘심장’, ‘신장’ 그리고 ‘상교’ 세 단어를 하나로 꿰는 자음이다. 이 외에도 시옷의 글자들을 나열해본다면, ‘사랑’, ‘슬픔’, ‘숨’, ‘살리는’... 등이 떠오른다. 이 단어들을 읽거나 말할 때 숨을 내쉬면서 바람이 혀끝과 이 사이를 스치고 지나며 음이 나온다. 그리고 긴장도 함께 풀린다.<103쪽>

[정리=전진호 기자]

『공황장애 처방전, 주안심』
이연주 지음 | 주심웍스 펴냄 | 149쪽 | 1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