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나만의 클래식 플레이 리스트 만들기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2021-04-08     전진호 기자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고대 중국 사상가 중 한 명인 공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음악은 귀로 마시는 술이다.’ 또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음악은 우리에게 사랑을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음식이다.’ 이 말을 인용해 오늘 제가 준비한 술과 음식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사회를 맡은 콘서트 가이드 나웅준입니다.” <4쪽>

일어나자마자 정신없이 시작되는 아침 풍경은 누구나 비슷하다. 각자만의 루틴도 있을 것이고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맞춰 자신의 일을 준비하겠지만, 그 순간순간 클래식과 함께해본다면 조금 색다른 일상이 펼쳐질 것이다. 거기에 음악의 기능적인 요소를 함께 사용한다면 효과는 더욱 좋다. <15쪽>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은 시몬스 침대 CF 에디슨 편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그렇다면 보통 침대 CF에서는 어떤 느낌의 음악을 사용할까? 아마도 화려하지 않고 편안함이 묻어나는 음악을 사용할 것이다. 누가 생각해도 편안한 음악이 침대의 안락함을 상징한다는 데 동감할 것이다. 그렇게 〈짐노페디 1번〉도 편안한 느낌의 음악으로서 침대 CF에 사용되었다. 누구나 그 CF를 봤다면 음악과 영상이 주는 포근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음악의 제목인 ‘짐노페디’Gymnopedie의 뜻을 알고 나면 ‘이 음악이 편안한 음악이라고?’ 하는 의문이 든다. <22~23쪽>

『커피 칸타타』의 원제는 『Schweight Stille, plaudert nicht』이다. 직역하자면 ‘가만히 입 다물고, 말하지 말아요’라는 뜻이다. 이 시절 라이프치히에는 커피가 유행이었고, 카페는 사람들이 모여서 커피를 즐기고 수다를 떠는 공간이었다. 지금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카페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이때 치머만 커피하우스라는 곳에서 바흐에게 공연을 위해 작곡을 의뢰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음악이 바로 『커피 칸타타』다. <51쪽>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당신.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후회라는 감정이 밀려올 수도 있고 내일 만나게 될 신나고 설레는 기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나거나 볼륨감 있는 음악보다는 잔잔하고 쉼이 있는 음악들로 선곡을 했다. 밤에 밀려드는 다양한 감정과 기분을 클래식과 함께한다면 좀 더 풍요로운 하루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항상 잠들기 전 하는 인사. “안녕히 주무세요.” 혹은 “잘 자.” 가끔은 굿나잇 클래식으로 스스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89쪽>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지음│페이스메이커 펴냄│272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