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설득만 하려고 하지 말고 설득도 당해줘라 『우리 아이와 협상하는 법』

2021-04-01     안지섭 기자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들어보면 일방적인 훈계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너는 왜 늘 그 모양이니”라고 하는 부모의 잔소리에 아이는 주눅이 들고 만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곧이 곧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책 『우리 아이와 협상하는 법』은 부모와 아이가 올바로 소통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인 박미진씨는 아이가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믿는 엄마다. 지금까지 『내 아이의 인생이 바뀌는 하루 10분 대화법』 『우리 아이, 왜 스스로 공부하지 못할까?』 『소리치지 않고 야단치지 않아도 아이가 달라지는 잔소리 기술(공저)』 등의 책을 낸 바 있는 육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책이 말하고 있는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잔소리는 적게, 칭찬은 많이’이다. 자녀를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던지라는 의미이다. 부모는 아이와의 대화를 가르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 제시하려고 든다. 저자는 부모의 이런 생각이 자녀와의 대화를 가로막는 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의 일방적인 잔소리는 아이의 자존감을 길러주기 힘들다. 대신 잔소리는 짧게하고 칭찬을 길게함으로써 아이의 행동 금지보다는 다른 행동을 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아이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고,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 보다 빈번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이에게 마냥 화를 내기보다는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저자는 “하루 1,440분 가운데 10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라며 “하지만 이 10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와 협상하는 법』
박미진 지음 | 애플트리태일즈 펴냄 | 244쪽 |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