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곁에 있다는 것』

2021-03-31     안지섭 기자

인천 은강구의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중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전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에서도 그 분위기를 유지한다. 오랜 세월 약자들의 편에서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김중미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들의 투쟁부터 세월호와 촛불 집회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각자 꿈이 다른 세 친구들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한국 사회의 여전히 남아있는 가난과 그보다 굳센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지음 | 창비 펴냄 | 384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