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밀의 무게』

2021-03-24     안지섭 기자

울적할 때마다 창밖의 남산 타워를 바라보는 ‘찬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 ‘유나’, 바쁜 엄마 대신 할아버지의 돌봄을 받는 승모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집이다. 세 주인공은 각자 비밀을 갖고 있다. 마법같은 일들이 생겨나면서 주인공들은 그 비밀의 무게를 견뎌내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를테면 남산타워에게 찬이가 말을 걸자 남산타워가 반가운 얼굴로 방에 들어온다. 마냥 서있기보다는 찬이의 방에 지내길고픈 남산타워를 숨겨주지만 내심 걱정을 안고 있는 찬이가 그 고민을 감당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극적인 반전이나 선명한 교훈은 없지만 뜻밖의 마법과 비밀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의 구성이 동화를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한다.

■ 비밀의 무게
심순 지음 | 심보영 그림 | 창비 펴냄 | 120쪽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