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노볼 드라이브』

2021-03-02     안지섭 기자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쓴 소설가 조예은의 신작이다. 몸에 닿으면 발진을 일으키는 눈이 재난을 가져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 속 주인공 모루와 이월은 재앙 눈에 묻혀 죽음을 맞은 사체와 살아남은 자들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을 보여준다.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같은 성질 덕에 꼼짝없이 방역복을 입고 다니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이 어쩐지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인아영 문학평론가는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세계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지음 | 민음사 펴냄 | 236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