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도 살았답니다』

2021-02-18     안지섭 기자

여행을 즐겨하는 이들은 각박했던 일상을 벗어나 타지에서 느긋하게 살다오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한 달 살이’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깊게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있는 여행방식이다. 허나 우리나라에서 한 달을 살아본다고 해서 결코 편한 것만은 아니다. 그 지역에서 적응하는 데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가족들 품에서 벗어나 본 적 없는 서른살 청년의 제주도 ‘한 달 살이’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자칭 ‘겁 많고 소심한’ 저자가 담아내는 제주의 풍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제주 사투리로 저자를 쏘아붙이는 할머니, 수세식 화장실의 악취에 곤혹을 겪은 이야기 등은 독자들에게 편안하고 유쾌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 겁 많고 소심한 희정이도 살았답니다
심희정 지음 | 크레파스북 펴냄 | 28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