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찾은 진짜 내 모습 『일상이 의미 부여』

2021-01-31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일상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방인이 되는 순간, 지루하게 몸담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린다. 이 책의 저자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일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저자는 스물아홉 겨울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오른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횡단 열차에서 저자가 떠올린 것은 한국에 두고 온 삶과 사람들이다.

저자는 “러시아 여행은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먹고 자고 놀았던 소소함 그 자체였다. 그 평범하고도 여유롭고 진득한 시간들은 내가 감춰두려 했거나 잊고 있었던 나의 진짜 모습들을 들춰내 다시 기억하게 해주었다”고 회고한다.

이어 “러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겨울이란 계절에 처음으로 애착이 생기도록 만들었다. 나는 다시 치열한 일상을 살아갈 것”이라며 “하지만 이 겨울을 잘 견뎌낸 나를 위한 선물로 곧, 가장 강력한 봄이 도사리고 있음을 예감한다”고 말한다.

『일상이 의미 부여』
황혜리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160쪽│11,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