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십대에 행정·입법고시에 합격한 비결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

2021-01-18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30대에 제대한 후 저자의 심정은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속 은수의 독백과 비슷했다. 20대 때 고시공부를 5년 넘게 했지만 합격 커트라인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고, 한동안 컴퓨터 게임에 빠져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기도 한 그였다. 말 그대로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고, 거의 자포자기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런 그가 31세에 고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아무도 그의 결정을 지지해주지 않았다. “야, 너 합격하지도 못할 고시에 매달려 다시 또 인생 망치고 싶어?” 친구는 물론, 가족들까지 만류했다. 그러나 당시 그의 가슴에는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내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었던가.” 

저자는 그 후 마음먹은 대로 1년 만에 행정고시 1·2차에 모두 합격했다. 비록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이듬해에는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모두 최종 합격했다. 20대 때 5년 넘게 공부하며 합격 커트라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저자를 2년 만에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모두 합격하게 한 것은 절박한 마음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에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노력하지도 않고 안 된다고 불평하고만 있지는 않은가? 더 이상 인생에 변명하지 말자. 한 번만 산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한 번만 죽는다는 것이다. 죽기 전까지는 새롭게 결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불가능은 없다. 간절함, 그리고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 결단해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란 없다.”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
전성민 지음│센시오 펴냄│26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