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꼭두각시 조종사』

2021-01-06     서믿음 기자

60대의 언어학자 야코브 야콥센은 가족도, 친척도 없는 외톨이다. 그런 야코브의 주요한 일과는 신문 부고란에 나온 장례식장 찾기다. 유족을 만나 유려한 말솜씨로 고인과의 추억을 풀어내고, 자신의 말에 관심 두는 유족의 반응에 만족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야코브와 고인들은 아무런 친분이 없다는 사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야코브는 어느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유족들을 만나게 되고, 이후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그 유족과 마주치면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다. 외로움이란 근원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해부하는 소설.

■ 꼭두각시 조종사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펴냄│408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