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침대 위의 세계사』

2020-12-22     김승일 기자

이 책의 저자는 침대에 수면 외에 다른 용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과거 침대는 오늘날과 같이 사적인 공간만도, 숙면을 위한 공간만도 아니었다. 부의 상징이었고, 권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였다. 투탕카멘은 황금 침대에 뉘어 묻혔으며, 고대 그리스 부자들은 정찬용 침대에서 사후세계로 인도됐다. 루이 14세는 침대에서 프랑스를 다스렸고,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침실에서 영국군을 지휘했다. 침대가 사적이고 숨겨진 공간으로 변모한 것은 근대에 들어서였다. 독자는 친숙한 침대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침대 위의 세계사
브라이언 페이건·나디아 더러니 지음│안희정 옮김│올댓북스 펴냄│344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