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2020-12-21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는 일의 효용을 알고 아침형 인간이 되길 바라지만, 아침잠을 포기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고역이자 전쟁이다. 그런데 이른바 ‘모닝 루틴’ 전도사 김유진 변호사의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으면 새벽 기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뀔지도 모른다. 

저자에게 새벽은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충전하는 휴식 시간’이다. ‘새벽 기상’은 열심히 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계속 열심히 살기 위한 수단이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 고요한 새벽에 따듯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가 채워진다는 것이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사라지는 것은 덤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려면 꼭 늦잠을 자거나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새벽 기상을 통해 삶을 즐기기 시작한 뒤 일상에서도 사소한 여유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반드시 ‘뭘 해야 한다’고 전투적인 자세로 새벽 기상에 임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쉬기 위해 일찍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났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저자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좋아하는 아침 시간을 즐기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만큼 진정한 휴식은 없다. 그리고 나는 이런 진리를 새벽에 가장 크게 느낀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와 같은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많은 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잠을 더 자는 것이 좋을 테다. 그러나 그런 사람 중에는 아직 새벽 기상의 매력을 깨우치지 못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한번 새벽에 기상을 해서 무엇이 진정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지 생각해보자.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지음│토네이도 펴냄│256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