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트레스받을 때 노래방 가지 마세요 『피곤한 게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2020-11-06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작은 광고대행사 영업 사원인 히타나씨는 어느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 답답하고 울렁거림을 느꼈다. 당장 쓰러질 것 같아 지하철에서 서둘러 내려 주저앉았다.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괜찮으세요?” 때마침 옆을 지나던 정신과 전문의이자 이 책의 저자인 가메히로는 단순 피로가 아닌 정신적 문제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히타나씨의 문제점 중 하나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영업 압박, 상사의 괴롭힘 등)을 집에서까지 떠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그러지 말라는 조언에 그게 마음처럼 되냐며 따지는 히타나씨에게 가메히로는 ‘마음속을 현재로 채우는 호흡’을 권한다. 먼저 모든 숨을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6초 내뱉고 3초 들이마시고, 잡념이 생기면 ‘다시’. 그렇게 10분 정도 팔다리, 호흡, 심장, 배, 이마에 의식을 집중시키면서 호흡하면 된다. 불안이 파고들 틈이 없도록 “걸으면서 ‘나는 지금 걷고 있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이렇게 마음속으로 소리를 내서 자기 행동을 실황으로 중계”하는 ‘실황 중계법’도 효과가 있다.

호흡도 감정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정과 호흡이 뇌의 같은 부분에서 만들어”져 “불안하거나 짜증이 나서 호흡이 얕아지고 빨라지는 게 아니라 호흡이 얕아지고 빨라져서 불안하고 짜증 나는 감정이 생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짜증 날 때 일부러 천천히 호흡해서 반대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3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한 활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 과활동을 초래”해 “혼재 상태나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노래방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달콤한 음식은 일시적인 조처라 효과적이지 않고, 친구와의 통화 역시 뇌 피곤의 과활동을 초래할 수 있어 조심하는 게 좋다. 그럼 도대체 뭘 해야 할까? 상사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속으로 상사 얼굴의 점을 세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흘려보내고, 만원 지하철에서는 실황 중계를 한다. 중요한 순간에는 호흡을 가다듬고, 냉대를 받는 스트레스 상황은 (쉽지 않지만 뇌를 속여서라도) “없던 일로 인식”하면 된다. 왜 그래야 하는지 상세한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스트레스받을 때 발효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 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전한다.

 

『피곤한 게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가메히로 사토시, 나쓰카와 다쓰야 지음 | 이은혜 옮김 | 키라북스 펴냄 | 216쪽 | 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