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주식 투자, 모르면 당한다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2020-09-29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은 물론 10대 학생들까지 주식에 손을 댈 정도로 그야말로 재테크 열풍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주식은 ‘시장’에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로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회사의 지배구조와 지분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변호사로서 공정거래 소송에 매진했던 저자는 거기에 ‘회사법’(재벌법)까지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 듯이 회사의 지배주주도 자사 주식으로 돈을 버는데 이 과정에서 재벌법이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사와 B사가 합병을 한다는 소문이 났다면 주가 상승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다. 사람들은 B사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합병 직전 B사의 실적이 부진해진다. 주택 공급도 하지 않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사실도 숨겼기 때문인데 결국 A사의 기업 가치가 B사의 2.5배라는 합병 비율이 결정된다. A사의 대주주인 회장은 여러 수혜를 입었지만, B사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이런 행위는 위법행위가 아니냐고? 저자에 따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행위다. 국내 상장회사는 합병 시 회사 가치 산정식을 법으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직전 1개월 동안의 거래량 가중 평균 종가, 직전 1주일 동안의 거래량 가중 평균 종가, 전날의 종가를 모두 더한 다음 평균을 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쉬운 방법”을 사용한다.

부당해보이는 방법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이런 사실을 모르면 투자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관련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자는 주식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법’을 소개한다.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천준범 지음 | 부키 펴냄│284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