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생에는 플랜 B가 필요해 『스물여섯 캐나다 영주』

2020-09-30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란 무엇인가요?” 기자는 위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 당황스럽다. 아직 저런 질문에 답을 할 만큼의 내공도, 경력도, 실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 기자인가요?”라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으로 이뤄져있지 않다. 오히려 실패담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에는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어느 사회초년생의 망설임과 분투가 있다.

저자는 음대라는 타이틀이자 멍에를 던져버리고 무작정 태평양을 건넜다. 스물여섯 나이에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시작한 끝내 캐나다 영주권을 얻기까지의 인생. 오랫동안 풀 죽어 있던 20대 여성이 어떻게 주변 환경을 송두리째 바꾸게 됐는지,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유학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말 대신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막연한 희망을 말하는 대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따라 행동해보라고 권한다.

보통 사람이 전하는 보통의 해방감. “나도 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재기 발랄한 에세이.

『스물여섯 캐나다 영주』
그레이스 리 지음│이소노미아 펴냄│176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