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교과서 말고 책 읽는 자녀가 못마땅하다면… 『한동일의 공부법』

2020-09-07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30세에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로 법 공부를 시작해서 10년 만에 합격률 5~6%에 불과한 바티칸 변호사 자격을 딴 한동일. 그는 장기간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부하다가 필연적으로 드는 부정적인 생각, 괴로운 생각, 두려운 생각을 그러한 독서로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차원적으로 독서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가 부정적인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책 한권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축약돼 담겨 있기에 독자로 하여금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듯 독서는 인생을 괴로움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멀어지게 한다. 

한동일은 특히 인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 서적을 권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인가? 그게 그렇게 지금 자꾸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일인가? 시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인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 해답까지 찾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나 학원,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하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자신의 환경과 한계를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그 모든 것이 공부”라며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하루에 몇 쪽씩이라도 읽고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조언한다. 자녀가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다른 책을 읽는다고 해서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냐?”라고 성낼 것이 아니다.     

『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 지음│EBS BOOKS 펴냄│328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