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달에서 아침을』

2020-08-31     송석주 기자

어린 시절, 친구 관계의 미묘함을 환상적인 그림체로 표현한 책이다. 왕따를 당하는 ‘토끼’와 그런 토끼를 방관자적 태도로 바라보는 ‘곰’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몽환적 분위기와 교차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한 실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폭력 문제가 길고양이를 향한 무차별적 폭력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등 여러 층위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조직돼 있다. ‘길고양이 사건’을 목격한 곰은 이제 방관자에서 방어자가 되기를 다짐한다. 폭력에 무감각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행동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

■ 달에서 아침을
이수연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124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