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의 『책 쓰기는 애쓰기다』

2020-08-25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반적으로 불우한 삶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해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 불우한 사람은 "낯선 환경과 조우하지 못한 삶"이다. 

저자는 불우한 사람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낯선 체험을 하지 못하는 것. 생각은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깨달음으로 확장되는데, 경험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낯선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우한 두 번째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낯선 사람과 만나지 못해 불우한 것. "낯선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나의 사유가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 나를 자극하는 사람을 만나야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낯선 지적 자극을 받지 않은 것을 불우한 이유로 손꼽는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나와 다른 낯선 생각을 품은 사람의 흔적에 접선할 수 없다. 비슷한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경계 너머의 낯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불우한 축에 낀다"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에 있어 읽기, 살기, 쓰기를 강조한다.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 다르게 살아내려는 애쓰기가 책 쓰기의 재료가 되는 '살기'"라며 다르게 살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다른 작가의 책과 접속하며 '읽기'를 '살기'와 병행해야 한다' '쓰기'는 이렇게 '살기'와 읽기' 그리고 '짓기'가 몸부림치면서 남기는 얼룩과 무늬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글을 쓰려면 어떻게 (용기 있고 과감하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다양한 관점을 느끼며)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갗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글을) 지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종합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책 쓰기는 애쓰기다』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펴냄│280쪽│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