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스타트업 인사이트 노트 『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2020-08-20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Q. 창업 전 어떤 경험을 가장 추천하나요?
A.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스타트업만의 ‘관점’이란 것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사안을 접하더라도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눈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 눈을 갖추려면 창업 전 스타트업 경험을 반드시 해봐야 합니다. 막상 바깥으로 나오면 생각처럼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리스크는 줄일수록 좋아요. 창업 전 많은 경험을 하고, 반드시 사업 아이템을 검증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32쪽>

퇴사하자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곧 일에 대한 갈증이 밀려왔다. 마침 AI 스타트업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가능한 환경이었다. “나간 지 얼마 안 돼 다른 대기업 입사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스스로 육아 솔루션을 내놓지 못했으니까요. 재취업을 해도 이전의 상황이 반복될 게 뻔했죠. 그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은 훌륭한 대안이 됐습니다.” 총괄이사를 맡아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49쪽>

이러다 영영 내 일은 못 해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2002년 회사를 나와 창업하기로 했다. 몇 군데에서 투자를 받아 건강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한 달 2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나름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주들을 신경 쓰느라 내 회사 같지 않았다. 의견충돌 끝에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거죠. 남의 돈으로 사업 시작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80쪽>

Q. 플랫폼 사업이라 IT 기술도 중요할 것 같아요. 문과 출신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인재 영입으로 해결했습니다. 창업 초기 한 지원 프로그램을 다니면서 카이스트 출신 창업자를 만났는데요. 주말에도 빠짐없이 나와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분을 어렵사리 설득해 CTO(최고기술경영자)로 모셨습니다. CTO뿐 아니라 15명 직원 중 절반이 개발팀입니다.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죠. 카이스트, 삼성전자 등 화려한 출신과 경력을 자랑합니다. 이들이 수시로 플랫폼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287쪽> 


『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360쪽│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