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감춰진 민주 역사의 그림자를 빛의 역사로 끌어낸 유쾌한 역사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겼다. 저자는 ‘민주주의는 민주적이었을까?’ ‘서양인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었을까?’ ‘부르주아가 민주주의를 만들었을까?’ 등의 도발적 물음을 통해 제목 그대로 민주주의의 역사를 삐딱하게 조망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주의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는 책.
이 소설의 작가 위다는 1872년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벨기에 플란데런 지방의 주요 도시인 안트베르펜을 방문했고, 아로아의 모델이 될 만한 소녀를 면밀하게 관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가난하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이웃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시 말해 당시의 시대상이 제대로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시민 혁명을 겪은 네덜란드-벨기에 사회가 그다지 민주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40~41쪽>
소포클레스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등에 직접 참가하고 페리클레스의 국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에 전쟁과 폴리스의 영광에 관심이 많았다. (중략) 소포클레스의 대표적인 비극인 ‘안티고네’ 및 ‘오이디푸스 왕’을 발표한 것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의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 준 살라미스 해전 참전 직후이다.<105쪽>
인도 화폐에 간디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인도국민회의를 이끌어 인도의 독립에 크게 공헌한 그의 업적을 볼 때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물론 간디가 완벽한 민주주의자는 아니었다. 간디를 비판하는 연구 결과는 매우 다양하게 발표됐는데, 힌두교도였던 간디는 카스트 제도를 맹신했고 그것을 개혁할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195쪽>
심지어 아테네 민주주의의 전성기에 민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인 남성은 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델로스섬의 금고에서 나왔다. 물론 회비 납부를 거부한 폴리스는 아테네 삼단노선 함대의 강력한 응징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테네는 제국화할수록 민주주의가 발전하게 되는 구조였다.<265쪽>
『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김대갑 지음│노느매기 펴냄│336쪽│16,000원